쉬운 IT 개념

해킹과 크래킹, 당신의 정보를 노리는 위협들

테크수다쟁이 2025. 9. 9. 07:13

해킹과 크래킹, 당신의 정보를 노리는 위협들

"내 아이디가 왜 도용되었을까?", "뉴스에서 보던 해킹,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을까?", "해킹과 크래킹은 도대체 뭐가 다른 걸까?"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이런 궁금증과 불안감을 가져보셨을 겁니다. 용어조차 헷갈리는 사이버 공격의 세계, 어디서부터 어떻게 알아봐야 할지 막막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가장 기본적인 개념부터 이해하는 것이 내 정보를 지키는 가장 확실한 첫걸음입니다. 이 글에서는 해킹과 크래킹의 차이점부터 우리의 정보를 노리는 대표적인 수법, 그리고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예방책까지 아주 쉬운 비유와 사례를 통해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해킹과 크래킹, 당신의 정보를 노리는 위협들

해킹과 크래킹, 무엇이 다른가요?

우리는 흔히 컴퓨터 시스템에 몰래 침입하는 모든 행위를 '해킹'이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원래 두 단어는 좋은 의도와 나쁜 의도라는 결정적인 차이를 가집니다. 이를 이해하면 사이버 보안의 큰 그림을 보는 데 도움이 됩니다.

1. 열쇠 전문가 '해커'

원래 '해커'는 컴퓨터와 네트워크에 대한 깊은 지식을 바탕으로 시스템의 구조를 분석하고 약점을 찾아내는 전문가를 의미했습니다. 비유하자면, 아주 실력 좋은 열쇠 전문가와 같습니다. 이 전문가는 건물 주인의 허락을 받고 잠금장치의 허점이 어디인지 테스트하고 더 튼튼한 자물쇠를 추천해 줍니다. 이처럼 선의의 목적으로 시스템의 보안을 강화하는 전문가들을 '화이트햇 해커(White Hat Hacker)'라고 부릅니다.

2. 도둑 '크래커'

반면 '크래커'는 악의적인 목표를 가지고 시스템에 침입하는 사람들을 가리킵니다. 앞서 비유한 열쇠 전문가의 기술을 훔쳐 남의 집에 몰래 들어가는 '도둑'과 같습니다. 이들은 개인 정보를 훔쳐 팔거나, 시스템을 망가뜨려 돈을 요구하는 등 불법적인 행동을 합니다. 우리가 뉴스에서 접하는 대부분의 사이버 범죄는 바로 이 크래커들의 소행이며, 이들을 '블랙햇 해커(Black Hat Hacker)'라고도 합니다.

3. 왜 모두 '해커'라고 부를까요?

원래 의미는 다르지만, 오랜 시간 동안 언론이나 영화 등에서 악의적인 침입자를 '해커'라고 부르면서 그 의미가 대중에게 굳어졌습니다. 그래서 오늘날에는 두 단어를 명확히 구분하지 않고 통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중요한 것은 단어의 정의보다, 누군가는 시스템을 지키려 하고 누군가는 그것을 파괴하려 한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정보를 노리는 대표적인 공격 방법들

크래커들은 마치 도둑이 다양한 방법으로 집에 침입하듯, 여러 가지 기술을 사용해 우리의 디지털 정보를 훔치려 합니다.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대표적인 방법 세 가지를 알아보겠습니다.

1. 당신인 척 속이는 '피싱(Phishing)'

피싱은 '개인정보(Private data)'와 '낚시(Fishing)'의 합성어로, 이름처럼 교묘하게 사람을 속여 정보를 낚아채는 수법입니다. 마치 택배 기사나 경찰을 사칭하는 전화 사기(보이스피싱)와 비슷합니다. 유명 은행이나 포털 사이트인 것처럼 위장한 이메일이나 문자 메시지를 보내 가짜 웹사이트로 접속하게 만듭니다. 사용자가 진짜 사이트인 줄 알고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그 정보는 고스란히 크래커에게 넘어갑니다.

2. 문을 무작위로 두드리는 '무차별 대입 공격'

이름 그대로 무차별적으로 모든 가능성을 시도해 비밀번호를 알아내는 가장 단순하고 무식한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4자리 숫자 비밀번호의 경우 0000부터 9999까지 총 10000개의 조합이 있습니다. 사람이 일일이 시도하기는 어렵지만,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순식간에 모든 조합을 시도해 맞는 비밀번호를 찾아낼 수 있습니다. '1234'나 'password'처럼 단순한 비밀번호가 위험한 이유가 바로 이 때문입니다.

3. 몰래 설치되는 스파이 '악성코드'

악성코드는 우리 컴퓨터나 스마트폰에 몰래 설치되어 정보를 빼내거나 시스템을 망가뜨리는 모든 종류의 나쁜 프로그램을 말합니다. 마치 집에 몰래 도청 장치를 설치하는 스파이와 같습니다. 출처가 불분명한 파일을 다운로드하거나 의심스러운 웹사이트를 방문했을 때 주로 감염됩니다. 키보드 입력을 훔쳐보는 프로그램부터, 컴퓨터의 모든 파일을 암호화하고 돈을 요구하는 '랜섬웨어'까지 그 종류는 매우 다양합니다.

소중한 내 정보를 지키는 기본 수칙

크래커들의 공격 방법이 교묘해지고 있지만, 몇 가지 기본적인 보안 수칙만 잘 지켜도 대부분의 위협을 막을 수 있습니다. 자동차를 탈 때 안전벨트를 매는 것처럼, 인터넷을 사용할 때도 습관적인 안전장치가 필요합니다.

1. 복잡하고 특별한 나만의 암호 만들기

단순한 비밀번호는 무차별 대입 공격에 매우 취약합니다. 비밀번호를 만들 때는 영어 대문자와 소문자, 숫자, 특수문자(!, @, # 등)를 모두 조합하여 길게 만드는 것이 안전합니다. 예를 들어 love1234보다는 MyLove!2#4$처럼 만드는 것이 훨씬 좋습니다. 또한, 여러 사이트에서 똑같은 비밀번호를 사용하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한 곳이 뚫리면 모든 계정이 위험해지기 때문입니다.

2. 문을 두 번 잠그는 '2단계 인증'

2단계 인증은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한 후, 추가로 스마트폰 앱이나 문자로 전송된 인증 코드를 한 번 더 입력하는 방식입니다. 현관문 자물쇠에 더해 비밀번호 키를 하나 더 설치하는 것과 같습니다. 혹시라도 크래커가 내 비밀번호를 훔쳤다고 해도, 내 스마트폰이 없으면 절대 로그인할 수 없으므로 매우 효과적인 보안 수단입니다. 대부분의 주요 서비스에서 무료로 제공하니 반드시 설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3. 의심하고 또 의심하는 습관

"무료 다운로드", "경품 당첨" 등 자극적인 문구로 유혹하는 이메일이나 문자 메시지의 링크는 절대 함부로 클릭해서는 안 됩니다. 이메일을 보낸 사람의 주소가 공식적인 주소가 맞는지 다시 한번 확인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네이버에서 보낸 메일인데 주소가 naver@hotmail.com처럼 이상하다면 100% 피싱입니다. 중요한 사이트는 링크를 통하지 말고, 직접 주소창에 입력해서 접속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결론

해킹과 크래킹은 더 이상 영화나 뉴스 속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우리의 소중한 개인정보와 자산을 노리는 현실적인 위협입니다. 하지만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적의 공격 방법을 이해하는 것이 방어의 시작이듯, 오늘 알아본 개념과 공격 유형, 그리고 기본적인 보안 수칙들을 숙지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대부분의 위험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킬 수 있습니다. 복잡한 비밀번호 설정, 2단계 인증 사용, 그리고 의심스러운 링크를 클릭하지 않는 작은 습관이 모여 여러분의 디지털 세상을 안전하게 지키는 가장 강력한 방패가 될 것입니다. 지금 바로 실천해 보시기 바랍니다.